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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유라프리카 발전에 동참하자


우리는 유럽의 작은 나라 그리스의 경제 위기가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싫도록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 재정 위기와 관련해 장기적ㆍ전략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지역이 있다. 유럽의 지중해 건너편에 있는 아프리카 대륙이다.

아프리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인구, 급속한 경제 성장, 엄청난 부존자원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억5,000만명이던 아프리카 인구가 오는 2050년 20억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인구 폭발이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성장률(2010년)은 콩고 9.1%, 짐바브웨 9.0%, 나이지리아 8.9%, 이디오피아 8.0%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면적은 한반도의 138배(3,030만㎢)로 중국ㆍ유럽ㆍ브라질ㆍ인도의 영토를 합친 것보다 넓으며 지하자원 매장량도 엄청나다.

아프리카 난민 폭증 땐 유럽에 재앙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럽의 장래는 상당 부분 아프리카의 정치력ㆍ경제력 안정에 달려 있다. 유럽의 일부 지식인은 이미 유럽과 아프리카를 합친 '유라프리카(Eurafrica)'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유럽 인구가 감소하고 아프리카 인구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10억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이 안정된 생활 기반을 갖지 못하면 유라프리카 전체가 세계의 빈민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아랍의 봄' 이후 유럽 남부에 몰려든 난민의 물결은 유럽과 아프리카의 운명적 상호 의존성을 보여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미 미국 다음으로 이민을 많이 받아들이는 국가가 됐다. 지중해를 건너오는 아프리카인의 수는 아프리카가 경제적으로 뒤처질수록 더욱 늘어 유럽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유럽은 아프리카의 정치적ㆍ경제적 안정을 꾀할 절대적 인센티브가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유럽의 문제가 곧 세계의 문제이며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미래 역할을 어느 나라보다 잘 이해하는 나라는 중국인 듯하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인의 복지ㆍ생산성 향상에는 관심이 없어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유럽 국가 중 아프리카와의 유대 관계가 강한 프랑스ㆍ이탈리아는 과거 식민지 종주국이어서 이들 나라의 기업을 바라보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심경은 복잡할 것임에 틀림없다.



잠재 소비시장 가치·교육에 주목을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최근의 국가 이미지 향상과 한류 열풍은 아프리카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과소평가돼온 아프리카의 정치적ㆍ경제적 발전은 미국ㆍ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경제 축인 유럽의 안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이런 큰 그림을 읽고 다른 나라에 앞서 선제적으로 아프리카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 전략도 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을 교육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어야 한다.

재미있는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케냐는 1인당 국민소득이 900달러 정도밖에 안되지만 거의 전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 국민총생산의 14%가 휴대폰으로 결제돼 있다. 이런 사례는 잠재적인 소비 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가치를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가 혁신 제품의 테스트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시사한다. 여러 가능성을 가진 동시에 서구 문명의 뇌관이 될 수도 있는 아프리카에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라프리카의 발전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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