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0세기경, 26년간의 대기근을 겪은 스페인의 왕 밀레시우스는 아들들에게 "새로운 땅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그 아들들은 축복받은 섬 에이레를 발견하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손이 먼저 닿는 사람'이 그 땅을 지배하기로 약속한 채 원정을 떠난다. 아들 중 하나인 헤레몬은 치열한 경쟁에 뒤져 자칫 승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헤레몬은 자신의 오른손 손목을 잘라 이것을 섬을 향해 던짐으로써, 가장 먼저 육지에 손이 닿은 승자가 됐다. 이로써 헤레몬은 왕이 되었고 이것이 아일랜드 역사의 시작이며, 그 후손들이 바로 1500년간 아일랜드를 지배한 오닐 가문이다. 한 가문이나 기업, 혹은 한 왕조가 '오래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유럽 최고(最古) 명문가 오닐 가문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지속성장 경영이 가능했던 비밀을 캐내고 있다. 오닐가는 그들 선조의 전설처럼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리면 가장 큰 것을 얻는다' 것을 가슴에 새기고 절박한 순간에 희생할 줄 아는 용단, 핵심가치의 공유를 통해 성공을 이어올 수 있었다. 부자의 철학과 가치를 연구해 '부자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저자가 베스트셀러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에 이어 5년 만에 쓴 책이다. 1만2,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