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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정상화' 역주행하는 서울 주요 대학들

논술전형·특기자전형 등 수시 비중 갈수록 확대

심화교육 특목고에 유리… 일반고 소외 현상 부추겨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에서 수시 비중을 높이고 있어 정부의 '학교 교육 정상화' 방침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시를 활용해 학교 수업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심화 전형을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서울특별시교육정보연구원의 2016학년도 대입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의 수시 비중은 70% 내외로 통상 50~65% 수준인 대다수 수도권 대학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대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는 지난해보다 수시 비중을 많게는 4%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연대는 지난해와 수시 비중이 같다.

이중 서울대의 수시 모집 비중은 전체의 76.4%에 달하고 연세대(72.8%), 고려대(73.7%), 성균관대(76.3%) 등도 수시 비중이 높다. 이는 서울시립대(39.5%), 건국대(53.3%), 상명대(51.5%), 서울교대(48.7%), 홍익대(56.4%), 경희대(60.8%) 등 대다수 수도권 대학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이들 상위권 대학들이 높은 수시 전형을 유지하는 까닭은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심층 구술 면접 등 심화 전형을 수시를 통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 고려대는 논술전형으로 수시 모집의 37.1%인 1,100여명을 선발하고 특기자전형으로 19.1%인 570명을 뽑는다. 학생부 종합전형(9.4%·280명)도 구술 면접을 실시해 수시 선발의 65.6%가 사실상 심화 전형이다. 연세대는 특기자전형으로 33.5%, 논술전형으로 26.4%를 선발해 두 전형의 비중만 전체 수시의 60%에 달한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76.4%) 전체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지만 전원에게 문제풀이형 심층 구술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일반고 교육과정은 정부의 사교육 근절 대책에 따라 계속 쉬워지고 있어 심화 교육이 가능한 특목고를 제외하고는 정규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런 전형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 같은 주요 대학 입시제도를 그대로 둔 채 일반고의 교육과정만 쉬워지다 보니 입시에서 일반고 소외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 상위권 대학과는 달리 대다수 대학은 내신과 봉사활동 등을 평가하는 비교과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을 수시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다. 올해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비중은 평균 85.2%로 연세대(26.2%), 고려대(33.3%), 이화여대(30.7%)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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