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정규직의 임금은 1년 만에 5.6%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은 1.7% 증가하는 데 그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행태별)'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시간제ㆍ비기간제 두자릿수 급증=지난 3월 현재 정규직 근로자는 1,11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70만2,000명에 비해 3.9% 증가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는 549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월의 537만4,000명보다 2.3%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 근로자 중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근로계약을 설정한 기간제(계약직)는 238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7% 감소했지만 비기간제는 81만3,000명으로 31.3% 급증했다. 비기간제는 근로자와 근로계약을 정하지 않았지만 계약의 반복 갱신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근로자를 포함한다. 시간제는 152만5,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5.8% 증가했다. 시간제의 급증은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공공 부문의 사업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시간제와 비기간제가 증가한 것은 공공근로가 시간제로 운영됐기 때문이며 음식ㆍ숙박업 등에 종사하는 여성 비정규직이 가사와 육아 등에 따라 자발적으로 선택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54.7% 수준=정규직 근로자의 올해 1~3월 월평균 임금은 228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25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54.7% 수준으로 1년 전의 56.8%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복지여건과 사회보험 가입률은 소폭 개선됐으나 정규직과의 격차는 별로 줄이지 못했다. 비정규직의 퇴직금 수혜율은 36.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올랐지만 정규직 근로자의 퇴직금 수혜율 76.6%(0.3%포인트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여금 수혜율 역시 비정규직은 36%로 지난해보다 9.5%포인트 개선됐지만 정규직(79.4%, 5.9%포인트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비정규직의 유급휴가 수혜율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포인트, 시간 외 수당 수혜율은 23%로 3.5%포인트 개선됐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국민연금 39.3%, 건강보험 43.3%, 고용보험 42.6%로 나타나 지난해 3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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