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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경제성장 정체땐 추가 부양책 내놓겠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은 잭슨홀 연설에서 높은 실업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FRB는 경제성장이 정체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캔사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위기 이후 통화정책’을 연설을 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고용시장의 스테그네이션’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높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실업의 고통과 인적자원의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경제에 앞으로 수년동안 치유가 힘든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데 대해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기순환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FRB의 통화정책이 유효하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되풀이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2% 이내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버냉키의장의 표명은 추가적인 부양정책에 대해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은 FR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효과를 강조했다. 두차례의 양적완화는 경제성장률을 3% 끌어올렸으며,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경제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됐고, 디플레이션 위험을 완화시켰다는 점은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FRB의 채권매입이 시장기능을 위축시키지도 않았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높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와 함께 지난달 FOMC의 성명에서 내놓았던 “FRB는 경제회복을 돕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12일 FOMC를 며칠 앞두고 나올 8월 고용통계가 예상 밖으로 큰 폭의 개선을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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