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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복거일 작가가 직접 영어로 집필한 소설 ‘The Jovian Sayings’와 희곡 ‘The Unforgotten War’가 싱가포르 스탤리온 출판사(Stallion Press)에서 출간됐다.
공상과학 소설 ‘The Jovian Sayings’는 지난 2002년 출간된 ‘목성잠언집’을 작가가 직접 번역한 것으로, ‘파란 달 아래’(1992) ‘애틋함의 로마’(2008) 등 그가 미래를 배경으로 발표한 작품 중 하나다. 27~30세기 우주를 배경으로 먼 미래 목성 개니미드에 정착한 인류의 모습을 여러 인물의 잠언을 통해 그리고 있다.
또 ‘The Unforgotten War’는 저자가 약방을 하던 아버지와 32년여 신탄진의 미군 캠프에서 살았던 개인적인 이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두 젊은이가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겪는 일을 미군의 시각에서 묘사한다.
복거일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장편소설 1987년 ‘비명(碑銘)을 찾아서’로 등단했고, 같은 해 문예지 ‘현대문학’을 통해 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소설과 사회·경제 비평서를 합쳐 40여 권의 다양한 저서를 펴냈다.
이번에 책을 낸 스탤리온 출판사는 2002년에 설립돼 미국, 영국, 대만, 홍콩, 인도 등에 지사가 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 작품을 출간하기 시작한 스탤리온은 현재까지 김혜경의 ‘길 위의 집’ 임철우의 ‘그 섬에 가고싶다’ 정영문의 ‘검은 이야기 사슬’ 등을 포함해 영어로 번역된 7종의 작품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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