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TX-저비용항공사, 고객확보전 불꽃 튀네

KTX 광주·포항 등 영역 확장에 지역 공항 이용객 꾸준히 감소세

위기감 느낀 항공사 가격경쟁 돌입

부산-김포 노선 KTX보다 싼곳도


지난 8일 오후 3시30분 출장차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야 하는 윤정호(42)씨는 저비용항공사와 KTX 사이에서 갈등에 빠졌다. 윤씨는 이날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에어부산을 타고 부산 김해공항으로 내려왔다. 요금은 유류세와 공항세를 포함해 4만4,550원이었다. 이는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KTX의 요금(5만9,800원)보다 1만5,250원이나 싸다. 윤씨는 "KTX 운행 시간보다 비행기가 1시간 넘게 빠르지만 대게 역세권에 위치한 기차역보다 공항이 외지다 보니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각 지자체와 저비용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접근성을 내 건 KTX와 짧은 이동 시간만으로 경쟁을 벌이던 저비용항공사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KTX가 광주, 포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장거리 여행의 대표 주자 간의 고객 확보전이 더 달아 오르고 있다.

부산-김포 항공노선은 지난 3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한국공항공사의 제휴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하루 8편에 대해 30~3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KTX 보다 싸다. 제휴는 올 12월31일까지이다. 이렇다 보니 부산과 김포 간 항공 노선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에어부산의 부산과 김포 간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56만5,123명에 달해 지난해 총 탑승객(102만3,391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반면 저비용항공사가 없는 울산공항은 KTX에 밀려 고전중이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0년 98만1,000명에 달했으나 KTX 개통 이후 2011년 59만5,000명에서 지난해에는 45만명으로 계속 감소세다. 울산공항 탑승객이 줄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일 운항 횟수를 2012년부터 14회로 크게 줄였다. 감편을 했는데도 탑승률은 지난해 61.7%로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에서 할인 대책까지 내 놓았지만 여전히 KTX보다 비싼 가격 탓에 속수무책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일 울산시와 항공사 등이 모여 재정지원과 증편을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항공편에 시민 혈세로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KTX가 개통된 광주와 포항도 사정이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말부터 하루 5회 운항하던 김포-광주 노선을 3회로 축소했다. 호남선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남선 KTX 개통 후 3개월(4~6월)간 광주-김포 노선 탑승객은 총 9만3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4,087명)보다 37.4% 급감했다. 대한항공도 김포-광주 노선(하루 2회) 감축을 검토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광주 노선은 KTX 개통 전부터 이익이 남는 노선이 아니었다"며 "KTX 개통 이후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포항공항의 경우 포항KTX 개통으로 앞으로 승객 2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한국공항공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포항공항은 재포장 공사가 끝나는 내년 1월 재개항할 예정이지만 앞날은 밝지 않다. 전국종합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