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와인업체들이 중국 전역을 누비고 있다. 중국 부자들이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와이너리를 사들여 사들인다면 프랑스 업체들은 아예 중국 현지에서 명품 와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8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급 와인 제조업체인 도멘느 바론 드 로쉴드(DBR)와 모에헤네시가 중국 현지에서 합작 형태로 투자를 결정했다. 이들은 1~2년 후 병단 수백달러에 달하는 명품 레드와인을 중국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샤또 라피트', '샤또 뒤아르-밀롱', '샤또 레방질'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DBR의 크리스토프 살랭 대표는 "중국은 고급 와인의 생산지로 아주 적합하다"며 "우리는 샤또 라피트를 모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중국 고유의 특성을 담은 명품 와인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DBR은 일단 산둥성을 와이너리로 택했다. 중국의 국영투자회사 시틱(CITIC)과 함께 1억위안(약 183억5,100만원)를 투자해 25헥타르의 토지를 포도밭으로 개발중이다.
명품 가방, 의류로 유명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류 사업 부문인 모에헤네시는 모에헤네시는 남부 윈난성 '샹그릴라'에 30헥타르 규모의 대단위 와이너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모에헤네시는 중국 전역 수백 군데에서 기후와 토양을 조사한 끝에 '샹그릴라'의 습한 봄, 일조량이 풍부한 여름, 청명한 가을이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 기후에 유사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나바르 모에헤네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중국 샹그릴라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 1병을 들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게 내 꿈이다"며 "이곳 와인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에헤네시는 세계 최고의 디저트용 와인 브랜드인 '샤또 슈발블랑'과 '샤또 디켐'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돔페리뇽', '모에샹동', '크뤼그' 등을 샴페인 브랜드로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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