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트러플 역세권 시대가 온다' 지난 1974년 8월 15일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지하철 시대가 시작됐다. 30여년이 지난 현재 서울 지하철 노선만도 9개에 달하고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신분당선과 경의선 복선전철, 공항철도 등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철은 시민들의 교통수단을 넘어 부동산 시장의 지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힘을 가진 변수로 등장한 지 오래다. 특히 오는 2012년경에는 서울에 지하철 1~9호선은 물론 경의선, 신분당선, 공항철도 등 서울과 수도권을 하나의 교통 권역으로 묶는 작업이 완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경기·인천을 연결하는 지하철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주변에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이 부동산 가격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더블역세권에서 트리플 역세권까지 누리는 아파트 들이 등장했지만 이제는 쿼트러플 역세권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쿼트러플 역세권 등이 부동산 시장의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지하철 노선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과 아파트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사통팔달 교통요지" 용산 등 최대 관심지역 꼽혀
지하철 5·6호선·신분당선 교차하는 마포일대도 주목
홍대입구역·왕십리 뉴타운 신주거벨트로 각광 기대
"상권·편의시설 집중…집값 단순역세권과 차별화 예상" 2012년이면 서울시내 지하철 노선은 촘촘한 그물망처럼 얽힌다. 과거처럼 단순히 지하철역이 가깝다는 단순 역세권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희석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개에 이르는 지하철망이 서울 전역에 퍼져 있다 보니 서로 다른 노선의 지하철역 2개를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도 주거에 특별한 메리트가 되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역세권의 개념도 진화하고 있다. 3개의 노선 이용이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 심지어 4개 지하철 노선까지 이용할 수 있는 ‘쿼트러플’ 역세권 아파트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과 쿼드러플 역세권 등 지하철 노선 3~4개가 들어서면 이들 역 인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발달하고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집값 역시 기존의 단순 역세권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팀장은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라며 “사람들이 지하철 역 주변으로 몰리고 결국은 이 같은 편의성이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쿼트러플 역세권의 선두, 용산= 용산역은 서울 지역에서 가장 지하철 역이 많은 지역이다. 경의선 전철 용산역(2012년 개통)과 신분당선 연장선(2010년 착공), 지하철 1호선 용산역,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도 인근이다. 여기에 KTX 역세권까지 합해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인 셈이다. 이 같은 교통의 요지답게 용산에서 진행되는 개발 프로젝트도 즐비하다.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역 인근의 재개발 구역 등으로 용산은 벌써 개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용산 일대의 부동산 투자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통 환경이 개선된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통 환경이 가장 개선될 지역으로 꼽힌다”며 “특히 용산은 용산참사 사건 이후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저가 매물 위주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광화문과 여의도·용산을 연결하는 마포 일대= 마포 지역 역시 용산 못지 않게 쿼트러플 역세권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이다. 지하철 5·6호선의 공덕역과 지하철 6호선 대흥역, 경의선 복선 전철 공덕역 (2012년 개통) 등으로 4개의 서로 다른 전철과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바로 옆의 용산역을 이용해 신분당선을 통해 분당·용인·판교로 이동할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메리트이다. 더욱이 공덕역 인근의 부동산 시장은 광화문과 여의도·용산 지역과 가까워 사실상 도심권의 중심지로 평가 받고 있다. 공덕역 부근의 투자 유망 지역은 아현뉴타운과 공덕역 인근의 주상복합, 대흥동 일대의 아파트촌 지역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이들 지역은 경의선 복선전철과 공항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개통이 본격화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공덕역 인근에는 주상복합들이 들어서면서 고급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흥동 일대의 학원가들은 여의도에 주거하는 학생들이 올 정도로 교육환경도 좋아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대입구역 눈에 띄네= 홍대입구역은 현재 지하철 2호선 홍대역 한 개를 이용할 수 있는 싱글 역세권 지역이다. 그러나 공항철도와 경의선이 홍대입구역을 통과하면 단숨에 트리플 역세권으로 변모한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투자 유망 물건으로는 청기와 주유소 부근의 서교동이 단독주택재건축 예정 지역이다. 서교동이 아파트촌으로 재건축이 된다면 트리플 역세권에 20대들의 유동인구까지 더해져 아파트 등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대역 인근의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도 관심을 높여야 할 지역이다. 서울시가 당초 8개로 지정한 균촉지구중 합정균촉지구는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며 GS건설의 서교 자이 등도 분양을 마친 상태다.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에 이르는 대로변이 개발되고 합정균촉지구의 개발도 무르익게 되면 홍대입구역과 합정역은 용산~마포~합정에 이르는 새로운 주거 벨트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합정역은 마포 공덕동과 상암동을 연결하면서 홍대입구역의 환승체제가 인접한 만큼 부동산 가치가 다시 조명받을 수 있다”며 “다만 홍대입구역 근처와 합정역 근처에는 아파트 보다는 연립과 빌라 위주인 만큼 투자 이후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단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사통팔달 왕십리뉴타운=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중앙선이 지나가는 또 다른 교통 중심지다. 2010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의 왕십리역까지 개통되면 왕십리역 인근 부동산 시장도 용산·마포 처럼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왕십리뉴타운의 분양도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1구역에서 600여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으로, 청계천과 맞닿아 있고 2호선 상왕십리역이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GS건설·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하며 전체 단지 규모가 1,369가구에 달한다. 주택형은 83~179㎡형 중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단지다. 역세권 인근의 아파트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내집 마련과 투자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금호동1가의 금호삼성래미안의 경우 왕십리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로 현재 76㎡형의 시세는 3억5,000만원~4억3,000만원선이다. 또 행당동의 삼부1차 아파트는 99㎡형이 4억9,000~5억6,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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