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 시장이 휴가철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이지만 올해에는 8월 한달간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2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수도권 일대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50개 단지 2만4,00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확대ㆍ청약가점제 등 아파트 청약시장의 근간을 흔들 제도 시행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서울시내 대규모 재개발단지와 용인ㆍ송도 등 인기 지역 분양이 대거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월 신규분양 시장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용인 분양 숨통 트일까= 용인은 수도권 최대의 분양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올들어 신규분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분양가 책정을 둘러싼 시와 업체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8월 분양예정인 단지의 면면은 화려하기만 하다. 자이ㆍ래미안ㆍ힐스테이트 등 주택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다. 해당 업체들은 표면적으로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들이어서 12월 전에만 분양하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아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수요자들의 ‘분양가 인하’ 기대심리를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강대약(小强大弱) 대세로 굳을까= 최근 신규분양 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소강대약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종합부동산세ㆍ양도세 중과세 등 고가 대형 주택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기존 주택거래 시장은 물론 신규분양 시장에서도 소형아파트가 대형아파트의 인기를 앞지르고 있는 것. 특히 8월 분양예정 물량을 보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단지가 상당수여서 최근의 청약패턴이 대세로 굳어지면 업체들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비수기에도 수요 움직일까= 8월은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신규분양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혀왔던 시기다. 하지만 올 8월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라는 특수상황과 맞물리면서 공급 물량 풍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정보제공업체 관계자는 “인기지역이나 단지들은 휴가철에도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외곽의 비인기 지역은 계절적 변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계절적 요인 외에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도 변수다. 9월부터 싼값에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란 기대감이 수요자들을 멈칫거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북권 동시분양 성적은= 8월 분양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남양주ㆍ양주 등 수도권 동북권이다. 양주 고읍ㆍ남양주 진접 등에서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이 대거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대형업체들이 남양주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에서 나타나듯 최근 그 동안 위축됐던 이 일대 시장 분위기의 반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경부축에 비해 수요층이 취약하다는 점이 변수. 교통망 개선ㆍ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가 이일대 신규분양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송도 열기 어디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우선공급제도’ 존폐여부의 발단이 된 곳이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송도국제도시내 지역 우선공급물량을 30%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100% 지역우선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이는 ‘GS 송도 하버뷰’ 1,069가구의 청약결과가 주목된다. 지난달 최고 1,621대1를 기록한 주상복합 ‘더?氷아?꼿컵ı가??인기를 뛰어넘을지도 관심사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9월부터 아파트 공급ㆍ청약제도가 대거 바뀌는데다 집값이 대세안정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8월은 향후 분양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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