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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자상거래 시대] 입찰참가 이젠 '안방서 클릭'

②'온비드' 어떻게 이뤄지나<br>공매현장 갈필요 없고 보증금은 인터넷 납부

지난 25일 오전11시 강남역에 위치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본관 3층 공매장. 이날 올라온 149개 공매 물건 중 낙찰된 것은 26건이며 이 가운데 21건은 인터넷 참가자에게 낙찰됐다. 결국 대부분의 낙찰자는 공매장에 없었던 셈이다. 공매가 전면 온라인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아예 공매장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자산관리공사가 온비드(www.onbid.co.kr)를 단일 창구로 해서 국ㆍ공유재산을 처분하기 때문이다. ◇‘봉투’ 대신 ‘클릭’으로 입찰 참가=앞으로는 수표다발(보증금)과 주민등록증ㆍ도장을 챙겨 들고 시간에 맞춰 공매장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다. 온비드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입찰참가’를 클릭하고 보증금은 인터넷뱅킹으로 납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낙찰자가 되면 e메일로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고 유찰자의 보증금은 자동으로 환급된다. 이승희 온비드사업부장은 “현장 입찰의 경우 입찰 개시 후 30분 이내 입찰 투합을 완료해야 하지만 인터넷은 2~3일간 진행돼 여유가 있고 입찰 보증금의 납부와 반환도 번거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공매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 36%에 머물던 인터넷 응찰자 비율은 지난 2ㆍ4분기 49%로 올라섰고 3ㆍ4분기 들어 50%를 웃돌고 있다. 낙찰건수 비율 역시 지난해 33%에서 지난 2ㆍ4분기 45%를 기록한 후 이제 절반을 넘겼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거래 가능=부동산이 온라인상에서 경매될 때 가장 큰 장점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것. 자산관리공사 역시 온비드 도입으로 업무담당자와 입찰자간 사전 담합을 원천 봉쇄하고 개찰 전까지 입찰자와 입찰정보가 암호화된 상태로 비공개돼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 온라인 거래는 수요자는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온비드의 경우 공공기관의 처분 정보가 한곳에 집중되면서 입찰 참여도가 높아졌고 관련 비용도 줄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온라인상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온비드가 유일하다. 법원 경매의 경우 최근 기간입찰제를 도입, 우편을 통한 응찰을 받을 계획이지만 온라인 거래와 비교하면 여전히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법원 경매도 공매와 같은 인터넷 입찰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 거래의 경우 온라인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많지만 거래를 중개하는 곳이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성돈 지지옥션 차장은 “경ㆍ공매와 달리 일반 부동산 경매의 경우 일반인들이 보증금을 맡기고 입찰에 참가할 정도로 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다”며 “또한 경매라면 어련히 싸게 매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요자와 빠른 처분을 원하는 공급자간 인식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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