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집행관 20여 명과 인부 수십 명은 이날 오전 몽콕 아가일(亞皆老) 스트리트에서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몽콕은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와 함께 시위대의 3대 점거 지역 중 한 곳으로, 시위대와 경찰 또는 시위 찬반 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잦은 곳이다.
시위대는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지만, 철거를 방해하지는 않은 채 시위 장비를 인근 네이선(彌敦) 로드로 옮겼다. 이에 따라 철거 인원과 시위대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앞서 고등법원은 지난달 20일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 시틱타워(中信大廈) 앞과 몽콕의 네이선 로드, 아가일 스트리트 등 3곳의 점거를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이달 10일에는 점거해제 명령을 연장하면서 경찰이 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난 18일 시틱타워 앞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집행관들은 이날 아가일 스트리트에 이어 26일 네이선로드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할 예정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철거 저지에 대비해 경찰관 약 3천 명을 대기시켰다고 언론이 전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행정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대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는 59일째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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