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 구역이었네!=키아와아일랜드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공동 2위로 출발한 카를 페테르손의 1번홀 드라이버 샷한 볼이 황무지에 떨어졌다. 그곳이 해저드 구역인 줄 모르고 두번째 샷을 하기 위해 무심코 백스윙을 하던 그의 클럽 헤드에 나뭇잎이 닿아 움직였다. 페테르손은 2벌타를 받았고 결국 3타 차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에 8타 뒤진 채 대회를 마쳤다. 나뭇잎은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이라 치워도 벌타가 없지만 해저드 구역에서는 건드려서는 안 된다.
◇스타라서 행복해=웰스파고챔피언십 2라운드. 타이거 우즈가 5번홀에서 친 드라이버 샷이 왼쪽 숲 속으로 향했다. 볼을 찾지 못해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려던 순간 한 갤러리가 경기위원에게 다가와 볼을 봤다고 말했다. 우즈와 경기위원이 볼이 있다는 곳으로 갔지만 볼은 없었다. 경기위원은 갤러리의 증언을 채택했고 우즈는 벌타 없이 그 위치에서 두번째 샷을 했다. 무명 선수라면 기대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고마워요, 카메라맨=매킬로이도 이름 덕을 봤다. PGA 챔피언십 3라운드 3번홀에서 티 샷이 러프에 떨어졌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귀인이 나타났으니 TV 카메라맨이었다. 그는 나무 아래 박힌 볼을 찾아줬고 매킬로이는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한 뒤 세번째 샷을 잘해 파를 기록했다. 볼을 찾지 못했다면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세번째 샷을 해야 했기에 2타를 번 셈이었다. 매킬로이는 다음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 깜빡 했다=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마지막 18번홀 그린.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잭 존슨은 자신의 볼 위치가 2위 제이슨 더프너의 퍼트라인에 걸리자 마커를 옮겨줬다. 챔피언 퍼트를 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경기위원이 다가와 2벌타를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마커를 원위치시키지 않고 퍼트를 했기 때문에 오소(誤所) 플레이였던 것. 존슨은 1타 차로 우승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플레이가 느려서=모건 프레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 준결승에서 13번홀까지 아자하라 무뇨스에 3홀 차로 앞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 홀을 마친 뒤 경기위원은 프레셀에게 12번홀 늑장 플레이에 대해 벌타를 줬다. 매치플레이에서 벌타는 곧 그 홀의 패배다(규칙 6-7). 프레셀은 12번홀 성적이 승리에서 패배로 바뀌면서 순식간에 1타 차로 쫓겼고 결국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기사회생한 무뇨스는 이어 열린 결승에서 캔디 쿵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드롭과 플레이스 사이에서=양제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 첫날 실격 위기를 넘겼다. 7번홀 러프에 박힌 볼을 빼낸 뒤 경기가 중단됐고 재개된 후 양제윤은 볼을 원래 놓였던 지점 가까이에 놓고 플레이를 했다. 볼을 드롭하지 않고 내려놓고(플레이스) 친 것은 2벌타 사유다. 경기 후 자진신고해 벌타를 받은 양제윤은 최종일 우승을 일궈냈고 극적으로 KLPGA 대상도 차지했다.
◇하루 4벌타나=코오롱한국오픈 2라운드. 한 조로 묶인 박상현과 김대현은 후반 첫 홀인 1번홀 페어웨이에서 볼을 바꿔치는 바람에 오구(誤球)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규칙 15-3). 박상현은 경기를 마친 뒤 2벌타를 또 받아야 했다. 15번홀 그린에서 무심코 퍼터 헤드로 퍼트라인을 접촉했다(규칙 16-1 위반)는 양용은의 지적을 경기위원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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