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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인구 100년만에 첫 감소

경기침체로 이민자 줄어

눈부신 햇살 덕에 '선샤인 스테이트(햇빛이 비치는 주)'로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가 쇠락할 조짐이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재정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매주 수 천명씩 주민들이 늘던 플로리다의 인구가 지난 4월 전년 대비 5만8,000명 감소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제1, 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면 100년 만의 첫 인구 감소다. 인구가 줄어든 이유로는 경기 침체가 지목됐다.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특성 탓에 히스패닉계 이민자가 많은 플로리다는 건설 붐과 관광산업의 호황으로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유입 인구가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실업률과 주택차압 건수가 늘어나면서 이민자들이 줄어든 것. 신규 건설이 중단되고 관광객도 감소했다. 스탠리 스미스 플로리다대 경제학 교수는 "플로리다의 인구 감소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1950년에 280만명이던 플로리다 인구는 70년대를 거치면서 690만명, 2000년에는 1,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건설붐 덕에 미국 전체 평균보다 두 배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일 1,100명의 신규 유입인구가 발생키도 했다. 인구 감소는 곧바로 주정부 및 각종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족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일례로 플로리다 주의 브로워드 카운티는 올해 1억900만 달러의 적자 탓에 공공도서관과 공원의 운영 시간을 단축했고, 경찰 인력도 177명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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