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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수익률 악화 어쩌나"
입력2010-09-07 17:30:38
수정
2010.09.07 17:30:38
8월 0.71% 그쳐 환매 공격 투자땐 시장 변동성 커질듯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주범인 헤지펀드가 수익률 악화에 고심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수익률이 악화할 경우 펀드 환매 수요가 커져 투자자금을 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위험투자를 무릅쓸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주식ㆍ환율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헤지펀드업계가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위를 높여서라도 연말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수익률을 끌어 올려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8월은 전통적으로 헤지펀드업계에게 수익률이 개선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8월 평균 수익률은 0.17%에 불과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 경제의 경기둔화로 주식과 채권ㆍ환율 시장의 방향성이 워낙 오락가락해 방향성을 잘못 예측하면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누적 수익률도 1.29%에 불과해 3ㆍ4분기 환매 수요에 시달리게 된 처지다.
업계 내에서 눈에 띄는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몇몇 곳에 불과했다. 17억 달러 규모의 오토노미캐피탈이 8월 한 달 동안 0.71%의 수익률을 올리며 연초 대비 수익률 21.3%를 기록했고, 7억 달러 규모의 콘퀘스트매크로펀드가 8월에 19.96%의 수익률을 내 연초 대비 23.32%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80억달러 규모의 브리번하워드는 8월에 수익을 전혀 내지 못했다. 연초 대비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간결한 전략을 구사하는 롱숏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더욱 나빴다. 오데이애셋매니지먼트의 유럽펀드는 8월 들어 수익률이 4.12% 떨어지면서 연초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12.5%를 기록하기도 했다.
FT는 "대형 펀드의 매니저들은 최근 몇 달 동안 격렬한 가격 변동을 보였던 외환과 채권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며 투자해 왔다"며 "8월에 수익을 낸 펀드들은 글로벌 경제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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