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당한 駐中 한국대사관

방탄유리 파손…인명피해는 없어

중 공안 수사 착수…반한 감정 공격 가능성

중국 베이징 소재 한국 대사관에 13일 공기총 공격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날아들어 중국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쇠구슬 피격으로 대사관 내부 경제동(棟) 휴게실의 대형 방탄유리에 크게 금이 갔다. 14일 주중 대사관측은 13일 오후 5시께 방탄유리가 파손된 것을 확인하고서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베이징 공안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개관 이래 피격 사건은 처음이다. ★관련기사 6면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대사관 측이 베이징시 공안국, 무경 등 중국 측 수사 및 보안기관에 신고해 현장조사와 목격자 진술 등 1차 조사를 진행했다”며 “중국 외교부 및 관련 기관에 공한을 발송해 신속한 조사와 그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공안국도 당일 곧바로 출동해 현장 조사와 더불어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파손된 방탄 유리창을 면밀하게 촬영하고 공기총탄으로 보이는 쇠구슬을 거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총기의 격발음이 들리지 않았고 쇠구슬의 형태로 볼 때 공기총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도 민간인의 총기보유를 불법이지만 수렵용 공기총은 허가되고 있다.

대사관측은 전 직원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지시하고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 중국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에 들어갔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한국 해양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감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발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국 내의 중국 규탄 분위기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해지면서 이에 격분한 중국인이 공기총을 이용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