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지난 4월 수출이 미국·유럽 등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해관(세관)은 8일 4월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늘어난 3,58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0.9% 증가한 1,885억4,000만달러, 수입은 0.8% 늘어난 1,70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블룸버그 등 시장 전망기관들은 4월 수출이 전달(-6.6%)보다 나아지겠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7%~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늘어난 것은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4월 무역수지도 18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 예정치인 167억달러를 웃돌며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정웨성 해관총서 대변인은 "중국의 대외무역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기저효과에 의한 왜곡도 약화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세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딩슈앙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수출입 증가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신용여건이 개선되고 외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더욱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수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중국 정부도 수출하락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달 30일 리커창 총리가 통관절차 간소화, 수출지원책 강화 정책 등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당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무역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증가는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향후 몇 개월 동안 시장의 예상을 넘어설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달 수출지표가 통계왜곡 교정 이후 첫달치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의 허위송장, 자본왜곡 등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들어가며 수출지표 왜곡이 어느 정도 시정됐기 때문이다. 루이스 쿠지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월의 수출지표 왜곡이 어느 정도 시정된 만큼 올 4월 수출지표는 신뢰성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4월 애널리스트 57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7.3%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