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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한국 화가와 프랑스 출신의 무용가가 함께 춤을 추며 그림을 그리는 흔치 않은 공연이 국내 무대에서 선을 보인다.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에 참가한 '그리고- 다른 시각에서 보기'가 바로 그것. 11일 오후3시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에서 오르는 이 작품에는 재독 화가 이승연씨와 벨기에 브뤼셀 1×2×3 무용단 안무가인 파투 트라오레가 출연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까바이용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뒤 현대무용과 동양적 묵화 콘트라베이스의 재즈 음색이 어우러져 평단으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막이 오르면 화가는 유리판에 종이를 깔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어 무용수가 어느새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뮤지션 악셀 질렝이 콘트라베이스로 음악을 곁들인다. 관객들은 춤과 음악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사진작가이자 테크놀로지 아티스트인 필립 바스트가 프로젝터를 사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에서 섬유미술과 회화를 전공했으며 독일과 미국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림, 무용,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만나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 작품을 구상했다"며 "우리가 내면에서 생각하는 것을 고정시키지 말고 타자의 입장에 서보려는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02)3216-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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