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분양 비수기'인 지난 7월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2008년 조사를 시작한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불러일으킨 '부동산 훈풍'이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은 43곳, 총 1만9,164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2만1,939가구)에 비해서는 2,775가구가 줄었지만 매년 7월 실적만 놓고 보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와 2012년 7월 분양물량은 각각 1만6,395가구, 1만3,797가구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6곳, 8,364가구가 분양됐다. 서울은 2곳, 565가구며 경기와 인천은 각각 7,057가구, 742가구다.
지방에서는 총 27곳, 1만800가구가 공급됐다. 경북이 3,064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왔으며 충남(2,650가구), 세종(1,480가구), 부산(1,082가구)이 뒤를 이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기존 주택시장이 침체되다 보니 신규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7월 분양시장에는 '최경환 효과'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청약제도 개선 등이 이뤄지면 효과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분양을 진행한 단지 가운데 총 11곳이 1순위에 마감되는 등 청약 열기도 이어졌다. 특히 위례신도시 A3-6b블록의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전체 607가구 모집에 1만1,908명이 몰려 평균 19.61대1의 경쟁률로 올해 수도권 분양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구 '브라운스톤 범어'와 충남 천안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을 포함해 총 8곳에서 1순위 마감이 이뤄졌다.
8월에는 휴가철의 영향으로 7월보다 전체 분양물량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최 경제부총리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도 서울 내곡지구와 위례·동탄2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 부산 등 인기지역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조 팀장은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주춤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대구·부산 등은 2011년부터 많은 물량이 공급됐음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