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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전문가형 총리… 국가관 투철했죠"

“아랫사람에게는 꽤 피곤한 유형이지만 포철신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충분히 수긍이 갔다.” 한나라당의 쇄신파인 정두언(사진) 의원이 회고한 고(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다. 행정고시 출신인 정 의원은 공무원시절 18명의 총리를 ‘모신’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년의 공직 생활 중 15년을 국무총리 비서실에서 일했다. 32대 총리였던 박 전 총리는 그가 모신 마지막 총리였다. 그는 공무원을 그만둔 뒤 2001년 18명의 총리의 실제 일상을 낱낱이 파헤친‘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써 공무원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가 본 대부분의 총리는 실세에 굽실거리거나 의전에만 신경 쓰며 무능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유독 박 전 총리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아끼지 않았다. 정치권에 와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실명 비판을 가하는 그의 직선적인 성정으로 미뤄볼 때‘이례적인 칭송’이다. 그가 본 박 전 총리는 부지런하고 똑똑한 전문가형 총리였다. 그는 노재봉ㆍ강영훈ㆍ이회창 전 총리와 함께 박 전총리를 이 유형으로 꼽으면서 가장 부지런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00년 1월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단 4개월여 일한 박 전 총리의 공보비서관을 지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당시 박 전 총리를 통해 국가관을 세웠다고 토로한다. “부지런으로 치자면 박태준씨가 단연 으뜸이었다. 그는 나라 안팎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발휘하며 걱정을 그치지 않았다. 또 매사에 최고 기준을 고집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양반이야말로 국가관이 투철하구나’하는 느낌을 받곤 했다” 물론 부하직원인 정 의원에게 박 전총리는 쉽지 않은 ‘상사’였다. 하지만 정 의원은 “포철신화를 만들어낸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수긍이 갔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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