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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2명인 가구 보육·교육비, 한자녀 가구의 2배 달해

5년전 보다 비용 24% 급증<br>여성 육아·직장 병행 힘들어<br>저출산 문제 더 지속될듯



아이를 기르는 데 드는 교육비와 보육비가 5년 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보육료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여성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힘든 사회 여건까지 더해져 저출산 문제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지난해 3∼6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2,347가구와 영ㆍ유아를 양육하는 2,554가구, 어린이집 3,201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가구의 교육 및 보육비는 월 평균 33만2,000원으로 지난 2004년 조사 당시의 26만7,000원보다 24.3% 늘었으며 가구소득 대비 비중도 12.9%로 2.1%포인트 증가했다. 미취학 영ㆍ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의 보육ㆍ교육비는 월 33만5,000원이었고 가구소득 대비 비중은 14.1%나 됐다. 영ㆍ유아, 아동 자녀를 1명 둔 가구의 보육ㆍ교육비는 22만7,400원이었으며 자녀가 2명으로 늘어나면 비용이 2배 정도인 44만9,800원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3명 이상은 49만4,100원으로 2명을 둔 가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구소득 대비 비율은 1명이 9.6%, 2명이 15.9%, 3명 이상은 17.9%였다. 이는 자녀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는 경우 별 차이가 없지만 하나에서 둘로 늘어날 때 가계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의미해 저출산 문제의 핵심 포인트로 부각됐다. 조사를 맡은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박사는 "가구당 아동 수가 1명에서 2명으로 늘 때 경제적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게 문제"라며 "가구소득이 낮아질수록 보육ㆍ교육비용 자체는 적어지지만 가구소득 대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저소득층의 비용부담이 큰 것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들이 자녀양육의 어려움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힘든 점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일을 하는 여성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응답자의 30.9%는 '과도한 직장일'을 꼽았고 '아이를 맡기는 비용(21.2%)' '맡길 곳이 없다(20.2%)' '근로시간과 보육시간의 불일치(15%)' 등이 뒤를 이었다. 미취업 여성들은 '자녀양육에 전념하기 위해서'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서'라고 각각 57.8%와 30.3%가 응답했으며 출산과 자녀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도 24.6%에 달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집ㆍ유치원 이용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앞으로 중산층까지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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