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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주요금리 0.1~ 0.2%P 내릴 듯"

로이터 "중기 대출지원 등 6월 경기부양책 발표"… 미국식 QE는 불투명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정책금리의 일제 인하와 중소기업 대출지원을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경기부양책은 다음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미국식 양적완화(QE)의 시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중 한 명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주요 정책금리 인하가 "거의 확정된 사안(more or less a done deal)"이라고 귀띔했다. ECB가 결정하는 정책금리는 기준금리(현 0.25%)와 단기 은행 예치금리(0.00%), 한계대출금리(0.75%) 등 3가지다. 3개 금리인하 폭은 각 0.1~0.2%포인트선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유럽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단기자금에 붙는 예치금리는 사상 첫 마이너스가 된다. 한 관계자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미국·유럽·일본·영국) 가운데서도 첫 마이너스 금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트르 프레이트 ECB 집행이사는 독일 주간지 디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CB 예치금리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제로(0)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보도에서 금리인하가 유로화 강세 현상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ECB는 유로화가 달러나 엔화 등에 대해 지나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환율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ECB는 금리인하 외에도 역내 중소기업(SMEs) 대출에 초점을 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가동하거나 SME 대출채권을 묶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LTRO는 기업대출 활성화를 목표로 역내 은행에 정해진 기간 초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 소식통은 "이번 LTRO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촉진하려면 만기는 최소 3년이나 그 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의 보도내용은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다음달 추가 완화 실시를 시사한 것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는 지난달 24일 유럽 경기상황에 따라 △금리인하 △LTRO 혹은 ABS 매입△광범위한 자산매입프로그램(QE)과 같은 3가지 경기부양 시나리오를 순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한 일부 분석가들은 오는 6월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ECB의 신뢰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가 립서비스만 되풀이할 뿐 실제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로이터는 다만 ECB가 국채와 같은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미국식 QE를 실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식통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ECB가 QE 카드를 꺼낼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ECB가 QE를 적극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지난달 3일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서 QE 시행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유로존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도는 0.7%에 머물면서 ECB가 보다 화끈한 통화완화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유로존의 저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의 위협요소라며 조속한 부양책 실시를 주문했다.

부양책에 소극적이던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도 입장을 바꿔 추가 완화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면서 ECB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고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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