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미 의회에 금융개혁 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버냉키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 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지금이 정책 입안자들이 미래에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적절한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대형 금융회사들이 안전하게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유사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런 파산 비용은 납세자가 아닌 업계가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대형은행들의 자본기준을 강화해야 하지만 19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른 시일 내에 추가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파산은행 수는 올들어 100개를 돌파했다. 지난 주말 7개 은행이 추가로 파산하면서 올 들어 문을 닫은 은행은 106개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의 4배가 넘는 수치로 파산은행은 최종적으로는 300개~500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은행 수는 8,000여 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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