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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짝 찾은 덕수궁 향로

덕수궁 중화전에 뚜껑 없이 서 있던 향로(香爐) 한 쌍 가운데 1기의 뚜껑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소장하고 있던 각 궁능의 유물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종묘에서 옮겨운 유물 가운데서 이 향로 뚜껑을 찾았으며, 향로의 조각 수법과 사진 자료 등과의 비교를 통해 덕수궁의 향로 뚜껑임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같은 고정식 대형향로는 조선시대 법궁(法宮ㆍ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과 대한제국의 법궁인 덕수궁에만 설치된 것으로,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이며 특히 이들 향로가 왕을 상징하는 용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향로는 대략 100년만에 향로의 잃었던 뚜껑의 제짝을 찾은 셈이다. 덕수궁 중화전에 현재와 같은 다리가 셋 달린 청동 정형향로(鼎形香爐)가 등장한 것은 1905년 무렵인데, 1910년대 사진 자료에도 향로 뚜껑을 볼 수 있는 점으로 미뤄 그 이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중화전의 향로 뚜껑을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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