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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년 4%성장률 달성 낙관"

[해외 한국전문가 특별인터뷰] <1> 존 체임버스 S&P 국가신용평가담당 전무<br>"수출중심 성장 지속ㆍ내수도 회복조짐 보여 <br>신용등급 상향, 통화정책ㆍ해외부채에 달려<br>부시 재선은 한국경제에 플러스요인 될 것"

"한국 내년 4%성장률 달성 낙관" [해외 한국전문가 특별인터뷰] 존 체임버스 S&P 국가신용평가담당 전무"수출중심 성장 지속ㆍ내수도 회복조짐 보여 신용등급 상향, 통화정책ㆍ해외부채에 달려부시 재선은 한국경제에 플러스요인 될 것" 존 체임버스는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그룹 부대표이자 전무로 무디스의 토머스 번 국장과 함께 월가를 대표하는 한국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93년 S&P에 합류한 후 라틴 아메리카 은행을 분석하는 금융기관 담당 이사로 재직하다가 97년부터 국가신용등급그룹을 이끌고 있다. 기업과 국가의 금융시스템 위기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약력 ▦그리넬대학 졸업 ▦컬럼비아대 영문학 석사 ▦프랑스 파리 앵도수에즈은행 이사 ▦뉴욕 앵도수에즈은행 부사장 ▦S&P 라틴아메리카 금융기관담당 이사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데는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정치안정ㆍ재정적자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한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과 해외부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국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수출중심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내년에도 4%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국가신용평가그룹 부대표인 존 체임버스(사진) 전무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날마다 한국의 정치ㆍ경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맨해튼의 S&P 본사에서 체임버스 전무를 만나 한국 경제와 정치,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전망과 의견을 들어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이상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소비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4%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 비해 양호한 성적입니다. 한국에서는 경제성장에 대해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장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해서 의기소침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경제를 낙관한다면 신용등급도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A-’로 전망치(Outlook)는 안정적(Stable)입니다. 현 시점에서 신용등급의 상향 또는 하향 조정 가능성은 50대50입니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오랫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요건은 중기적인 성장률과 연결될 수 있는 지속적인 구조개혁,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투명성, 연기금의 건전화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한국의 경우에는 통화정책과 대외부채 현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종전과 마찬가지로 6자 회담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평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다자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채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국입니다. 중국이 이웃 국가들과 연대해 북한과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이 유익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양자 회담보다는 다자 회담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 가능성은 낮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6자 회담이 성공하더라도 북한이 파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북한 핵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는 한국의 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신용등급 조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주한미국 감축은 신용등급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미군감축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이 세계에 배치한 군대를 재조정하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미국정부는 첨단무기와 공군력 증강으로 한반도 안보는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시아 주변에 배치된 미군들이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기 부시 정부의 경제정책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본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한국경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3.5%로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유무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중심의 한국경제에는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최근 부시 행정부가 철강수입에 관세를 부과하고 농업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제한적인 보호무역 색채를 풍기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여기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FTA 체결은 한국과 미국 쌍방에 이익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FTA 타결에 너무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농산물ㆍ스크린쿼터ㆍ지적재산권 등 양자협상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협상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 대통령의 관심은 경제보다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 예로 노동시장의 탄력성과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에 아직까지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시직ㆍ파트타임ㆍ초과근무 등에서 임금이 신축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과장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지만 종전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 있었다고 봅니다. 기업지배구조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아 있지만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97년에 비해 크게 진전되었습니다. 은행ㆍ보험ㆍ대기업 등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지요. OECD 국가들에 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는 모범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주식보유비중이 43%를 넘어서면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과 이에 따른 국부유출 논쟁이 끊이지 않는데요. ▲외국자본이 들어간다고 해서 모두 적대적(Hostile)인가요.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ㆍ부동산에 투자하면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원천이 됩니다. 투자를 해서 차익을 챙기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의 원칙입니다. 97년 이후 외국자본의 한국 금융시장 유입으로 투명성이 제고되고 선진경영 기법이 도입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한국은 국제적인 경제 안목을 넓혀야 합니다. -달러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세계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달러약세로 한동안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중단했던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금리인상을 수 차례 단행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현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가치 하락과 낮은 이자율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자산 선호도를 낮춰 국제자본의 세계적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충격이 확대될 위험이 있습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1-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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