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자 싱글 경기가 시작되는 19일 지금까지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에서 나온 음악 장르별 평균 점수를 계산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마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 결과에 커다란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이 지금까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진 159차례의 연기 결과를 종합한 결과 러시아 음악이 외국 영화 주제곡이나 재즈, 팝송, 록,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에 비해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이다.
여자 단체전의 경우 쇼트 프로그램에서 전체 평균 점수가 59.92점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러시아 음악에 맞춰 연기한 선수의 평균 점수는 72.9점이었다.
반면 재즈나 팝송, 록 음악의 경우 56.32점에 불과했고 브로드웨이 음악은 62.54점이었다는 것이다.
여자 프리 스케이팅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체 평균이 121.29점인데 비해 러시아 음악은 129.38점으로 영화 음악(110.73점), 브로드웨이 음악(112.33점)을 압도했다.
이런 경향은 남자 싱글과 페어, 아이스 댄스 등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무래도 좋은 음악을 선곡하면 관중석의 반응이 더 잘 나오기 마련”이라며 “이것은 채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연아(24)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라는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Little Night Music)’의 삽입곡에 맞춰 연기한다.
프리 스케이팅 음악은 ‘아디오스 노니노’다. ‘리베르 탱고’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뒤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명곡이다.
김연아는 2008-2009시즌 러시아 작곡가인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다.
그에 앞서 주니어 때인 2004-2005시즌에도 게오르기 스비드로프의 ‘스톰’으로 쇼트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가운데서는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연기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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