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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단지 본격 값하락

증축범위 축소영향 최고 4,000만원 떨어져

리모델링 증축가능범위가 크게 줄어들면서 해당단지의 시세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말 아파트의 리모델링 증축 범위를 전용면적 20% 이내, 최대 7.6평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최소 10평 이상의 증축을 계획하던 단지들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일원동 개포 한신아파트 35평의 경우 9월말께 6억6,000만~6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요즘에는 6억2,000만~6억5,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한 달 만에 4,000만원 하락했다. 이 아파트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추진이 호재로 작용해 지난 여름만해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지역 I공인 관계자는 “강남시장이 크게 침체한 가운데서도 한신아파트는 별 영향이 없었는데 리모델링 규제안 발표이후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 한신아파트는 당초 리모델링을 통해 27평을 35평으로, 35평을 45평으로 늘리려고 했지만 이번 입법예고대로라면 각각 2평 남짓밖에 늘릴 수 없다. 따라서 조합 측은 증축 범위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도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한달 새 3,000만~4,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9월말에 7억원 이상에 거래되던 51평형이 6억7,000만~6억8,000만원, 6억원에 육박하던 39평형이 5억7,000만원 안팎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도곡동 동신아파트,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등도 평형에 따라 1,000만원 안팎씩 하락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이번 규제로 재건축으로 돌아서려는 단지도 있다. 신사동 삼지아파트는 리모델링 건축심의까지 통과했지만 증축 제한 방침 발표이후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대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던 동신아파트도 정부가 리모델링 증축 범위를 완화해주지 않으면 다시 재건축 추진으로 돌아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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