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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총리 "美 기업, 中 진출 환영"

양국관계 정상화·외국기업 불안감 완화 나서… 5월 '전략경제대화' 관심

위안화 환율 등을 놓고 미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오는 5월 개최되는 중ㆍ미 고위급 전략경제대화가 문제해결의 중요한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양국 관계 회복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원 총리는 21~22일 열린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한 외국 기업인 60여명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중ㆍ미 양국은 갈등과 차이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정치ㆍ경제적으로 더 친밀해져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또 "미국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환영하며 장기적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의 이같은 유화적 제스처는 최근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중ㆍ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구글의 중국 시장 철수 등에 따른 외국기업의 불안감 확대 등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원 총리가 이들 외국 기업인을 만난 22일은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며 중국 철수를 공식 발표하고 상하이 법원이 호주 광산업체인 리오틴토 직원 4명에 대해 뇌물 및 기밀유출 혐의로 첫 심리에 들어간 날이다. 또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는 이날 여론조사를 통해 중국 진출 외국기업이 점점 더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자료를 발표하는 등 중국 정부에 대한 외국기업의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원 총리와 외국 대표기업과의 면담 과정을 언론이 생중계토록 허용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원 총리는 이날 포드의 앨런 물랄리, 리오 틴토의 토머스 알바니즈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미ㆍ중 간에 환율 및 무역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무역흑자를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틀린 얘기"라면서 "3월에 중국의 무역적자가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오는 3월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지난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 된다. 이들 중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은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경우 오히려 수출 단가가 높아지게돼 내심 위안화 절상이 탐탁치 않은게 사실이다. 원 총리는 이같은 점을 십분 감안해 외국기업에 미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압박 논리가 부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갈등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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