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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2월 14일] 삼청동을 문화의 구심점으로

삼청동은 광화문 도심에서 빠른 걸음으로 10분이면 닿는다. 그럼에도 도심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삼청동은 동십자각을 주축으로 왼쪽에는 경복궁, 오른쪽에는 창덕궁 응봉의 중심, 뒤로는 북악산계곡에 위치해 예로부터 도성 내 최고의 명승지로 지칭돼왔다. 삼청동 길은 전통과 모던(mordern), 포스트모던(Post mordern)의 경관들이 중첩돼 연결된다. 유사한 프로세스를 통해 주거지에서 상업시설로 전환돼 전통가옥 보존과 국가 권력중심부의 명목하에 그동안 많은 규제에 묶여온 이 지역의 역사는 삼청동이 시대의 흔적이 누적된 풍광을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그래서 옛 추억과 현대식 문화가 절묘하게 뒤섞인 것이 바로 삼청동이 뿜어내는 독특한 매력이다. 근대·현대문화가 어우러진 곳
근대와 현대의 파노라마에 어우러져 그동안 600년 세월을 품고 새로운 문화의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북촌의 중심 소격동(옛 기무사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문화계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의 10년 넘게 외쳐온 숙원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986년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에 문을 열었지만 관람객이 찾기에는 너무 외진 곳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국립 미술관을 도시 중심에 두는 것과 너무 달랐다.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을 수 있는 국립 미술관이 도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화 시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서울시가 1,000만명 관광객 유치목표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갖고 있지만 그 중 하나의 답을 국립 미술관 도심이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수도 서울의 이미지는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적 가치도 동반상승해 외국관광객 유치로 관광자원이 증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립 미술관이야말로 교육현장의 메카이자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환영해 맞이한다. 소격동 옛 기무사터에 오는 2012년 개관을 목표로 국가적 미술벨트로 탈바꿈하는 삼청동은 문화 콘텐츠의 구심을 형성할 것이다. 문화와 조화된 삼청동은 산이 맑고(山淸) 물이 맑고(水淸) 그곳에 사는 사람 또한 맑아서(人淸) 삼청동(三淸洞)이라 칭한다. 삼청동을 포함한 북촌 일대에는 50여개가 넘는 화랑과 박물관, 그리고 많은 전통 찻집, 음식점이 독특한 개성을 갖추고 문을 열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거리문화축제도 매년 개최된다. 이 지역 화랑들의 주도로 제1회 삼청미술제가 열린 바 있다. 이를 이어 2006년에는 제1회 삼청로 문화축제가 일주일간 개최됐다. 화랑들의 주도로 열렸던 삼청미술제에서 미술관이나 식당 등 문화 관련 업소들이 함께하는 지역행사로 매년 규모가 확대돼가고 있다. 지역문화축제로 행사가 발전됐다는 것은 삼청동 길의 볼거리ㆍ먹거리 문화가 그만큼 진전됐다는 방증이며 여기에는 삼청동만의 고급스럽고 문화의 정취가 넘치는 특색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지역 내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큰 역할로 작용했다. 편의시설 등 인프라구축 시급
눈비가 올 때 삼청동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보도가 좁아 우산을 펼치고는 도저히 다닐 수 없고 주차공간이 없어 차를 끌고 가기가 힘들다. 그 밖의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지역민 모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신이 점지어준 삼청동의 600년 정취를 유일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문화의 사업은 미래의 산업이며 문화의 투자는 곧 경제적 투자라고 했듯이 삼청동만이 안고 있는 문화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보여주고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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