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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 입은 대중문화 아트 프리미업을 더하다

엑소·디자이너 협업 브랜드숍 국내외 고객 하루 2500명꼴

新한류로 키워 고부가 창출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지난해 말 3층 단독주택을 개조해 연 자그마한 의류매장 'BWCW'는 영업시간 내내 쉴새 없이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12년 만에 밀리언셀러(100만장 판매) 음반판매 기록을 세운 대세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컬래버레이션 브랜드숍이다.좁은 매장이지만 하루 2,500명이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구매고객 중 30%는 아시아 및 유럽의 외국인들이다.

울긋불긋 그림으로 가득한 벽면이 눈에 띈다. 순수예술을 전공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엑소 멤버들이 직접 그린 그래피티아트다.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으로 유명한 일명 낙서그림인 그래피티는 젊은이들의 자유로움과 열정을 보여주는 미술의 한 장르다. 엑소의 인기에 '아트프리미엄'이 더해져 이곳을 명소로 만들었다.

엑소는 SM엔터테인먼트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선보인 신개념 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음원이 주도하는 현재 음악시장에서 이들이 음반 100만장 판매를 기록한 것은 유럽 작곡가들과 협업한 음악구성·고급화로 소장가치를 높인 음반 패키지, 예술영화적 촬영기법인 원테이크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등 '예술화'를 통한 고급화·차별화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중문화 스타와 순수예술 부문 간의 협업과 융합·개방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대중문화는 식상함의 한계가, 소수를 대상으로 한 순수예술은 자본력 확보의 어려움이 활동장벽으로 꼽히는데 대중문화 쪽에는 가격상승에 대한 명분을 주고 예술장르 쪽에는 새로운 활로를 제공한다"며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이런 만남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경우 지속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장르 간 거리감으로 연예계와 순수예술 분야가 협업을 추진하고 싶어도 적합한 예술가와 접촉하기 쉽지 않지만 이런 사례들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류 확산을 위해 적합한 매칭 프로그램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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