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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콩트] 김경문의 2관왕과 선동열의 3번째 우승
입력2008-10-15 11:19:51
수정
2008.10.15 11:19:51
16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의 7전 4선승제 플레이오프는 삼성의 선동열, 두산의 김경문 두 감독의 야구 경력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시리즈다.
김경문 감독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에게 각각 패해 우승 경력은 한번도 없이 준우승만 두 차례 했을 뿐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2등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국내프로야구에서 김경문 감독의 입지는 그다지 넓지 않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감독이다.
만약 김경문 감독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올림픽과 자국챔피언을 동시에 거머쥐는 최초의 감독이 된다. 더구나 올림픽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일단 사라지기 때문에 올림픽과 자국리그 2관왕을 앞으로 당분간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2009년 3월에 벌어지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 즉 WBC 감독 후보에도 1순위로 올라있어서, 만약 WBC 대회마저 석권하면 전무후무한 주요대회 3관왕(올림픽 WBC 자국리그)감독이 될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자국리그 챔피언에 오르고 WBC 감독이 되려면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선동열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감독은 고려대 동문인데, 두 사람의 나이차가 꼭 3년차 이기 때문에 선동열 감독이 1학년 새내기 때 김경문 감독이 4학년 방장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선수시절 성적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벌어져 있는데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김경문 감독이 선동열 감독에게 패했었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김경문 감독의 마음가짐이 남 다를 수 밖에 없다.
선동열 감독은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지만, 지난해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성공 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서 3연패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전 롯데 자이언츠 강병철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2번 우승’의 기록을 갖고 있어서 만약 한번만 더 우승하면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김응룡 감독(해태 타이거즈 9번, 삼성 라이온즈 1번)에 이어 감독 다승랭킹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선동열 감독은 사실 올 시즌을 접었었다.
페넌트레이스 초반에 국내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심정수가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이 된 데다가 외국 투수들이 잇따라 퇴출당하면서 한 때 페넌트레이스 6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8월 외국투수 2명을 동시에 퇴출시키는 초강수를 둔 이후 연승 행진을 거듭, 결국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준 플레이오프에서 3위 롯데 자이언츠를 꺾어 3위(프로야구는 포스트 시즌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를 탈환했고, 이제 2위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면 2위 자리까지 빼앗고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선동열 감독의 가장 큰 재산은 ‘마음을 비웠다’는 점이다. 사실상 시즌을 포기했었기 때문에 16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아무런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다.
올림픽과 리그우승 2관왕 또는 WBC 대회까지 3관왕을 노리는 김경문 감독과 사상 두 번째로 3번째 우승감독을 노리는 선동열 감독의 플레이오프 대결은 이래저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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