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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태동에 증권업계 술렁
입력2011-06-30 17:45:40
수정
2011.06.30 17:45:40
본점·지점 간 성과급·근무환경 등 달라 이익대변 노조 필요<br>계약직 많고 퇴직 연령도 낮아 관리직 노조 출범 가능성도
7월1일 복수노조 허용과 동시에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복수노조 태동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사는 긴장 속에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가뜩이나 증권사 노조가 강성인 상태에서 복수노조가 탄생할 경우 증권사 경영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당장 복수노조 설립이 가시화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비상이 걸렸다. 이들 회사 측에서는 "현재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복수노조가 들어서면 사측은 아무래도 교섭하는 데 애를 먹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유독 증권업계에서 복수노조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기본적으로 본점과 지점의 이해관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대우증권처럼 본점과 지점 직원 간에 성과급 등 급여체계와 근무환경이 다르다. 이 때문에 증권사별로 노조위원장 선거가 진행될 때 지점 출신과 본점 출신 위원장이 각각 출마해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본점과 지점에서 모두 근무해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은 성과급을 자신의 영업 실적에 따라 받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나 다름없고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반면 본점에 근무하는 관리직 직원은 회사 실적에 연동해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7월1일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는 대우증권의 손화성 지점노조 준비위원장은 "현 노조가 본점과 지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점 노조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사에는 고객센터 등에 근무하는 계약직이 많아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 출범 가능성이 있으며 퇴직연령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특성 때문에 관리직 노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노조가 있는 증권사의 경우 직원일 때는 노조에 자동으로 가입되지만 부서장이 되면 탈퇴해야 해 손쉬운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전국증권산업노조의 한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회사는 많지 않지만 일부 회사에서 직원들 사이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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