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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기 백제 전성기 금동제품 경기지역 첫 출토
백제의 세력권과 정치관계 밝힐 실마리
경기도 화성에서 백제의 금동관모(사진)과 금동 신발이 출토됐다.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백제가 4~5세기 무렵 경기도까지 세력을 넓혔고, 화성이 그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입증해 줄 최초의 유물이라 의미있는 발견이다.
문화재청은 26일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향남2지구 동서간선도로(H지점) 문화재 발굴조사 중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에서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금제 귀고리, 환두대도(環頭大刀·둥근고리 자루칼) 등의 부장 유물이 발견됐다”며 “이들 유물은 4~5세기 경기도 화성 지역이 백제의 지방 주요 거점지역이었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위세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기 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모에는 삼엽초화문(三葉草花文)이 새겨 있으며,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내관(內冠)이 들어있어 현재 긴급 보존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형식의 금동관모는 공주 수촌리, 고흥 길두리, 합천 옥전의 출토품과 유사하여 금동관모의 변화과정을 추론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이곳에서는 목곽묘 외에 분구묘(墳丘墓·미리 봉분을 조성하고 그 위에 매장시설을 만드는 무덤양식)도 발굴 중인데, 경기지역에서는 김포 운양동에 이어 두 번 째로 발견된 분구묘라 그 축조·확산 과정을 규명할 중요한 학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측은 “목곽묘에 대한 마무리조사와 분구묘에 대한 내부조사를 통해 4~5세기 백제의 중앙과 지방 세력 간 정치적 관계를 구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연구원은 27일 오후 화성 발굴현장에서 긴급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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