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차기 재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총재는 한때 '스승과 제자' 관계였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런스 서머스가 재무부 국제담당관 차관으로 부임했던 지난 1993년 가이스너는 그의 특별보좌관으로 배정됐다. 독보적 업적을 남긴 젊은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았던 서머스는 곧 가이스너의 재능을 알아보고 멘토 역할을 맡았으며 가이스너는 이후 부차관보로 전격 승진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머스는 자신이 재무장관직에 올랐을 때도 가이스너를 함께 승진시켜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재무장관 시절 서머스는 불 같고 독단적인 성격에 탁월한 경제이론으로 무장돼 있어 숱한 사람들이 그와의 논쟁을 피했지만 가이스너만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리지않았다. 1999년 가이스너가 차관으로 승진했을 당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가이스너의 가장 인상적인 능력은 서머스에게 '노(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오바마의 경제자문역들은 재무장관 추천을 놓고 현재 서머스와 가이스너 지지로 양분돼 있으며,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낸 존 코자인 뉴저지주지사 등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