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경매시장이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 물건들 중에는 시세보다 높게 낙찰된 물건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 들어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된 아파트는 총 13건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던 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지만 지난해 집값이 급락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이 경매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감정가 책정 후 통상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그 사이 매매가가 떨어지면서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아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낙찰된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10㎡형의 경우 감정가가 11억5,000만원이었지만 11억7,3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곡동 현대비전21 아파트 전용면적 40㎡형 역시 감정가는 1억2,000만원이지만 실제 낙찰가는 1억6,288만원에 달했다. 지난 12일 매각된 청담동 휴먼스타빌 전용면적 40㎡형은 감정가 3억6,000만원보다 9,000만원 비싼 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억5,000만원 선으로 매매가보다도 1억원이나 비싼 값에 낙찰된 것이다. 경매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현상’에 대해 최근 경매시장이 인기를 얻으며 초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탓으로 풀이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올 상반기 아파트 경매 시장의 인기가 되살아나며 경매 초보자들이 급증했다”며 “이들은 감정가가 조금만 싸도 응찰을 해 낙찰가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