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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울포위츠(사진) 미 국방부 부장관이 마침내 세계은행 차기총재로 선출됐다. 세계은행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집행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울포위츠를 선출했으며 오는 5월31일 퇴임하는 울펀슨 총재의 뒤를 이어 6월1일부터 업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신임 총재는 “이사회의 신임 결의에 감사하며 이렇게 막중한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울포위츠 신임 총재의 향후 행보는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내 대표적인 네오콘인 그가 후진국의 빈곤 및 에이즈 퇴치 등 세계은행의 본업 보다는 미국의 이해를 우선시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유럽을 중심으로 여전하기 때문이다. 울포위츠 부장관이 총재 취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게 되면 유럽과 개발도상국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당초 울포위츠 부장관의 총재 지명에 반발했던 유럽이 통상 유럽이 맡아왔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 유지 및 세계은행 부총재직 확보를 노리고 그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후유증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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