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대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선택 후보가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우위를 보이자 권 후보는 4일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권 후보는 "지난 1995년 시민의 손으로 대전시장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래 20년 만에 시민의 시장, 민주개혁 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 시장인 저를 선택해주셨다"면서 "시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시민 편에 서서 시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권 당선인은 1955년생으로 대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0회)를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후 충남도 기획관, 청와대 민정비서실 행정관, 내무부 지역경제심의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을 차례로 거치며 행정경험을 쌓았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에 출마해 '탄핵 역풍'을 타고 한나라당의 중진 현역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전시장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으나 선거 직전에 입당한 염홍철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4년 뒤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으나 또다시 당을 옮겨온 염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2012년 대선 직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권 당선인은 2년간 '절치부심'하며 대전시장 선거를 준비했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천장을 따내고 지방선거 본선 등판에 성공한 그는 대전고 1년 선배이자 행시 3년 후배인 박 후보를 꺾고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평생의 꿈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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