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38)씨가 3년여 만에 심경을 밝혔다. 수감 18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보석으로 석방된 신씨는 월간조선 9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힌 뒤 "이름 앞에는 항상 '학력 위조'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고, 신정아의 이미지는 '꽃뱀'으로 불린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에 대해 "편법으로 학위를 취득하기는 했지만, 내가 위조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학위 브로커에게 속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에 대해 신씨는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데 누가 '꽃뱀'이고 누가 '제비'냐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저희 두 사람은 세상의 모든 위선과 제약을 넘어서서 서로 교감하고 사랑하는 관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남자를 사랑한 것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지나간 그 사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문화일보에 게재됐던 자신의 누드 사진은 합성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합성 여부에 대한 감정을 세 번 의뢰했는데 힘없는 개인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사진이 조작이라며 삼성의료원에서 몸 감정도 받았지만, 당시 재판부는 사진에 합성의 흔적이 없다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씨는 "미술계에서 다시 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현재 자신이 겪었던 일을 담은 책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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