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은행(WB)은 에볼라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피해가 심한 서아프리카 3국을 넘어 인근 국가로 퍼지면 2015년 말에는 세계 경제의 손실 규모가 326억 달러(34조7,0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미 에볼라로 올해에만 서아프리카 3개국에 발생한 손실이 3억5,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 공포의 확산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공포가 유발하는 손실은 에볼라 퇴치 비용의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문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은 “공포와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면 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볼라가 확산하면 소비자들의 경제활동 양상이 확 달라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코톡 회장은 출장은 물론 휴가마저 줄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차원에서 서로 얽혀 있는 비즈니즈 관계망에도 심각한 변동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바로 세계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진다. 코톡 회장은 “전세계 경제성장률 저하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장기간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로 인한 공포를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영국 등을 시작으로 취해진 공항 검역 강화로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에볼라로 인한 이동제한을 우려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숙박, 여행 관련 업종도 적지 않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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