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컷 탈락은 충격적이었어요. 이번주에는 퍼팅 스트로크에 작은 변화를 줄 겁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부활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주에는 퍼팅 스트로크 등 몇몇 부분에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계속 퍼트가 좋지 못한데 그동안은 그래도 톱5, 톱3에는 들어 아무것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주 컷 탈락은 충격이었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 LPGA 투어에서 6승을 쓸어담은 박인비는 올해는 9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특히 지난주 에어버스 대회에서는 첫날 74타, 이튿날 76타를 치는 부진으로 1년 만에 컷 탈의락 수모를 당했다. 박인비는 "2주 휴식 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로 나간 대회였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게 망치고 말았다"면서도 "1년 전에도 컷 탈락 뒤 몇 주 안 좋다가 3연승을 올렸다. 올해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갤러웨이 스톡턴시뷰GC에서 열리는 이번 숍라이트클래식은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로 치러지는데다 전장도 올해 대회 코스 가운데 가장 짧은 6,155야드(파71)라 박인비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 본인도 "내가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코스가 긴) 지난주 대회와 다음주 대회는 어려운 조건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도 작고 나한테 딱 맞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인비는 폴라 크리머(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1·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한다.
그는 "우승은 없지만 퍼트 빼고는 모든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지난주를 제외하면 나름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세계랭킹 1위 수성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1위 자리는 아무리 오래 있어도 싫증 나지 않는 곳인 것 같아요. 더 잘 쳐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이 있지만 못 칠 때가 있었다면 잘 칠 때도 오는 법이겠죠. 올 시즌 끝까지 1위에 머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인비는 59주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거리는 0.22점 차로 잔뜩 좁혀진 상태다. 루이스는 최운정(24·볼빅), 산드라 갈(독일)과 같은 조로 편성됐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대회 기간 한식 홍보행사를 진행한다. 첫날 선수전용식당에 김치·불고기 등 한식을 내놓고 대회장 입구에는 한식 홍보관도 설치한다. 한국산 농수산식품 입점을 계획 중인 대형 슈퍼체인 숍라이트가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라 기획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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