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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CLA 200 CDI'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가속 성능 일품

다소 비좁은 뒷좌석은 흠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카 라인업인 'A클래스'·'B클래스'·'CLA클래스'의 2013년 전세계 약 38만대로 2012년 대비 무려 66%나 증가했다. 컴팩트카를 강화해 판매를 늘리고 젊은 고객에게 사랑받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결과다.

이들 소형 차종의 한국 내 성적도 좋다. 특히 'CLA 200 CDI'는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530대를 기록하며 A·B클래스의 상대적 부진을 확실하게 만회하고 있다.

CLA 200 CDI를 최근 서울 신촌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몰아 봤다.

시승에 앞서 우선 외관부터 살폈다. 4도어 쿠페답게 무척 날렵했다. 특히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측면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상위 4도어 쿠페인 'CLS'와 같이 창문틀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훌륭하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센터페시아와 비행기 조종석에서 얻은 영감을 반영한 은색 X자 송풍구가 눈에 띈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실내에 햇볕이 들어오면 내부 분위기가 더욱 좋아진다.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부드러운 초반 가속감이 느껴졌다. 이어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으니 강력한 토크에서 나오는 가속 성능도 일품이었다.



이 차는 신형 1.8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갖췄다. 출력이 높지 않음에도 7단 듀얼클러치(DCT) 변속기를 장착한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10초가 채 안 걸린다. 도로를 달리다 순간적으로 급가속해봤다. 차가 총알처럼 튀어 나가며 뒷차와의 거리를 순식간에 벌린다.

이 차의 전장은 4,630㎜으로 해치백인 A클래스보다는 275㎜ 길고 'C클래스'와 비교하면 5㎜ 짧다. 반면 전폭(1,775㎜)은 C클래스보다 오히려 5㎜ 넓다. 시각적으로도 이 차의 앞모습은 C클래스보다 훨씬 넓어보이는데 이 때문에 차가 더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직각자동 주차와 주차 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이 더해진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의 첨단 편의 사양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뒷좌석의 헤드룸이 충분하지 않고 상위 클래스의 디젤 모델에 비해 소음이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공인 연비는 16.6㎞/ℓ, 가격은 4,6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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