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ㆍ14 전당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친이ㆍ친박 갈등에 이어 친이 지도부 내에서도 내홍이 심화돼 당내 갈등이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4일 최고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가 대변인 등 19개 당직자 인선 안을 내놓자 "독선이 도를 넘었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난 2일에도 안 대표의 당직 안에 대해 강력 반발했던 홍 최고위원은 "19명 중 12명을 전대 당시'안상수 경선캠프'인사로 채우느냐"며 "전대에서 20% 밖에 못 얻었는데 당이 모두 자기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안형환, 배은희 의원을 남녀 대변인으로 세우는 당초 안에서 물러나 여성대변인 보류안을 제시했으나, 홍 최고위원은 야당에 맞설 수 있는 중량감있는 재선 의원을 역설하며 회의장을 나가 버렸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당 화합에 중점을 두고 탕평인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측은 "교만의 극치"라고 홍 최고위원을 강력 비판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홍 최고위원은 서민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특위에 자기 사람을 대거 앉혔다"며 "당직인선을 놓고 더 이상 몽니를 부려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물밑 조정 등을 통해 탕평인사안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미흡했고, 홍 최고위원도 비주류를 표방하면서 자기정치를 본격화하는 측면이 있다"며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서민대책특위 구성을 놓고 홍 최고위원이 서민특위를 매머드급으로 구성하려 했다가 안 대표가 제동을 걸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홍 최고위원은 서민특위 소위를 10개 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나, 전대 캠프 사무실을 서민특위 관련 전국조직으로 전환하는 등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당은 이날 홍 최고위원이 불참한 상황에서 대변인에 친이계 초선인 안형환 의원을, 전략기획본부장에 중립 성향의 재선인 정진섭 의원을, 기획위원장에 중립성향 초선인 김성식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친박계 재선인 정희수 의원을, 홍보기획본부장(홍보위원장 겸임)에 친박계 재선 김태환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여성 대변인을 제외하고 당직 인선을 의결했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유임됐으며,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