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車를 말하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디젤차가 미래 자동차시장 선도할것"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 유럽선 이미 점유율 50% 넘어젊은층 공략강화…수입차 점유율 수년내 10%로 확대 전망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관련기사 "한국시장서 美자동차 르네상스 이끌겠다" "한국 수입차시장서 5위권 진입할것" "내년 A3모델로 중저가시장 공략" "역동성-여유로움의 조화가 성공 비결" "고객 소리 귀 기울여 리딩업체 됐죠"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는 디젤차 시대가 펼쳐질 것입니다.” 푸조를 공식 수입ㆍ판매하는 한불모터스의 송승철(50ㆍ사진) 사장은 디젤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고유가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친환경은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라며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경제적이면서도 힘이 센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적다”고 설명했다. 차세대가 필요로 하는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이 50%를 넘을 만큼 이미 디젤차가 대세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디젤차는 ‘소음이 심하고 승차감이 거친 차’로 치부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됐던 지난 90년대 초 디젤자동차들의 품질이 가솔린자동차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소비자들의 인상에 여전히 박혀 있다. 송 사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 비해 디젤엔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자동차에 대해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럽 소비자들이 가솔린차보다 디젤차를 많이 구입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이 운전대를 잡은 푸조의 최고급 디젤 세단 ‘607HDi’은 디젤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80㎞ 이상으로 달릴 때도 ‘디젤식의 부담스러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신호대기 때도 자동차에 시동이 걸려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조용했다. 엔진 움직임이 차체에 거의 전해지지 않아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차선 변경을 위해 급가속할 때 디젤 특유의 힘이 발휘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송 사장은 “과거에 형성된 디젤차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은 이제 잊어달라”며 “특히 푸조는 디젤자동차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이 인정하는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유일한 오너 CEO.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차이는 뭘까. 송 사장은 “미래를 인식하는 생각의 차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오너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결과에 매달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고 성장계획을 짤 수 있다”며 “점점 늘어나는 직원들을 보면서 갈수록 무거워지는 책임감도 느끼지만 그것은 오너 CEO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송 사장의 ‘오너십 경영’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푸조는 2005년 전년 대비 75%, 2006년에는 60%가량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총 1,30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105.4%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307SW 디젤’은 올 상반기 524대가 팔려 단일 디젤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송 사장은 이 같은 성과 덕에 지난해 PSA 푸조-시트로엥그룹으로부터 ‘올해의 임포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타일과 역동성’, 송 사장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푸조의 매력으로 꼽은 것들이다. 그는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의 독특한 디자인은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그 독창성을 인정 받고 있다”며 “중저가의 2인용 컨버터블, 준중형급 해치백 승용차 등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춘 역동적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불모터스는 최근 307시리즈의 후속 모델로 207CC(컨버터블, 3,650만원), 207GT(해치백, 2,950만원), 207IC(수동기어, 3,500만원) 등 207시리즈 3종을 잇달아 국내에 출시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2,000만~3,000만원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무려 3개 차종을 한꺼번에 선보인 것이다. 86년 코오롱상사 재직 시절 회사에 자동차사업부가 만들어지면서 수입차 업계에 입문한 송 사장은 ‘수입차 1세대’로 통한다. 86년 이후 ‘사브’ 수입판매 사업본부장, 평화자동차 총괄이사를 거쳐 2002년 한불모터스 대표로 취임했으며 2004년부터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골프를 치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는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21년간 수입차 업계에 몸담아왔다. 송 사장은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수년 내에 1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가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에서는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의 발전을 생각하는 업계의 ‘어른’의 풍모가 묻어났다. 입력시간 : 2007/09/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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