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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천연가스 국유화 발표
입력2006-05-02 04:47:48
수정
2006.05.02 04:47:48
볼리비아軍 유전지대 통제권 접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일 국내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을 국유화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하고 외국 에너지 회사들에 대해 판매 및 산업화를 위한 생산품을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기업(YPFB)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인 이날 볼리비아 남부 산 알베르토 천연가스 지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이 포고령을 거부하는 회사들은 6개월 이내에 볼리비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주요 회사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비롯해 스페인-아르헨티나 합작사인 렙솔 YPF, 영국의 브리티시 가스(BG)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프랑스 토탈사 등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는 천연자원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회복하기를 기다려왔으며 역사적인 날이 왔다"면서 지난 1990년대 민영화한 볼리비아 탄화수소공장도 외국회사 및 볼리비아의 반(半) 공기업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아 국유화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가 렙솔과 합작해 운영하고 있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에서 에너지 자원 국유화 선언을 한 직후 볼리비아군 병사가 이 시설 정상부에 볼리비아 국기를 올려 시설 통제권이 볼리비아 국가로 넘어왔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한 볼리비아군은 포고령 발표에 뒤이어 곧바로 공병대를 투입시켜 국내 주요유전지대의 통제권을 접수했다고 군 수뇌부가 밝혔다.
군 성명은 이번 조치가 외국 석유회사들과 "평등과 정의의 관점에 따른 협상을 담고 있는 현명한 국유화"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에너지 자원 국유화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의 유정통제권 국가환수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이날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영 YPFB가 국내 에너지 산업의 생산 및 판매, 가격책정까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 새로운 조건에 따르는 외국 회사만이 180일 경과기간 이후 이 나라에서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진정한 에너지 국유화'를 통해 볼리비아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사회주의 성향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 동안 모든 핵심 산업의 국유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그는 자원 국유화가 외국 회사 자산의 몰수나 강제수용을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볼리비아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2번째로 많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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