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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미워"… 속타는 헌혈기관들

긴 장마에 이은 ‘헌혈 큰 손’ 학생들 방학<br>30~40대 헌혈율 올라가야


“걱정이 되네요. 많이 와주셔야 할 텐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한마음혈액원 등 혈액수급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긴 장마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에 애로를 겪었던 이들 기관은 헌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방학 시즌까지 겹치면서 헌혈이 급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4일 혈액관리본부가 하루 단위로 집계하는 혈액보유량(농축적혈구)은 2만1,331유닛으로 4.3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정부가 권고하는 혈액 보유량(5~7일 분)을 밑도는 수치로 전년 동기의 약 5만유닛(10일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혈액형 별로 보면 O형이 4,60유닛(3.3일 분), A형 5,997유닛(3.5일분), B형 7,928유닛(6일 분), AB형 2,801유닛(4.9일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혈액 보유량은 장마가 시작 전 6~7일분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장마가 본격화한 6월말 5일 선이 무너진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장마가 물러가면서 헌혈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또 다른 문제가 닥쳤다. 전체 헌혈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일반 직장인들의 단체 헌혈 실적도 떨어져 혈액 수급기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2010년 헌혈 통계에 따르면 전체 헌혈자 중에서 10~20대 연령층은 79.7%를 차지해 헌혈계의 ‘큰 손’으로 통한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이 54.7%로 가장 많고, 회사원 17.1%, 군인 13.0% 등의 순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과 여름 방학이 몰려있는 6~8월은 혈액수급기관들에겐 고충의 시기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A 헌혈의 집 관계자는 “학교로 단체 헌혈을 많이 나가는데 방학이 시작되면 이를 할 수 없다”며 “단체 헌혈이 감소한 만큼 학생들이 헌혈의 집으로 와줘야 할 텐데 그게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B헌혈 카페의 한 관계자도 “장마 때문에 헌혈 인구가 줄어 걱정했는데 학생들의 방학시즌까지 겹쳐서 이래저래 고민이다”며 “앞으로 한 두 달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처럼 10~20대에 대한 높은 헌혈 의존도 때문에 여름철만 되면 전체 헌혈보유량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선 30~40대의 헌혈 동참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혈액수급사업기관인 한마음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헌혈량을 특정 연령층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여름철 혈액 수급에 애로가 겪게 된다”며 “적정 헌혈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0~40대가 헌혈에 적극 동참해 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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