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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7월 15일] 거치식 인생과 적립식 인생

요즘은 주가가 많이 떨어져 좀 가라앉았지만 2000년대 들어 노후 대비 등을 위해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금년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어 이러한 펀드 열풍도 많이 가라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요즘 세계경제가 그동안의 과잉유동성에 따른 자산버블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이 중장기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펀드는 일정 금액을 한번에 맡기고 나중에 찾는 이른바 ‘거치식’과 정기적으로 돈을 넣는 ‘적립식’ 두 종류가 있다. 어떤 방식이 높은 수익을 내느냐는 가입 및 환매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통계적으로는 적립식 투자가 투자위험을 분산할 수 있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펀드 투자 방식을 우리의 인생에도 한번 적용해보자. 학교를 졸업한 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필자는 ‘거치식 인생’과 ‘적립식 인생’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의 지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한 번 투자한 후 결과를 기다리는 ‘거치식’ 투자와 비슷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은 ‘적립식’ 투자와 유사하지 않을까. 어떤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지만 통계학적으로는 역시 ‘적립식 인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서는 자리를 보전하기조차 쉽지 않다. 과거에는 한번 들어가면 신분이 보장되는, 속칭 ‘철밥통’ 직업이 있었지만 이제 이들 조직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인생을 적립식으로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에 열 쪽이라도 틈틈이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한 달에 한 권, 1년이면 12권, 50년이면 600권에 이르게 된다. 책을 600권 더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인간이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 ‘복리(複利)’의 개념이 인생통장에도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많은 서점들이 문을 닫거나 건물 지하로 옮겨간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서 주제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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