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를 거듭함에 따라 내년 주택공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번 대책으로 내년 말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5~10% 하락하겠지만 오는 2007년부터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주택협회는 국내 대형주택업체 56곳의 주택사업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말 설문조사를 벌일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결과 8.3 1대책의 부동산 가격 안정효과에 대해 대부분(93%)의 응답자가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多) 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강화(54%)‘와 ‘주택담보대출 제한’(32%)은 부동산 투기를 잠재운 공신으로 꼽혔다. ◇내년 공급물량 줄어들 것= 응답자들은 8.31 대책으로 재건축(18%)이나 아파트 분양권(7%)보다 당장 시장에 공급돼야 하는 신규 분양(66%)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8.31 대책 이후 비 인기지역의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미 계약이 속출하고 있는데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로서는 시장위축에 대한 체감 정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8.31 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이 지난 현재 주택시장은 침체기(52%), 또는 침체 초입기(43%)에 접어들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에 따라 내년 주택시장은 불황(75%)일 것으로 전망됐고,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주택사업 비중도 소폭 감소(39%)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에 참가한 한 주택업체 임원은 “내년에는 집값과 반비례하는 금리가 오르고 양도세와 보유세도 무거워져 분양시장의 가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비 인기지역의 시장여건은 꽤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재건축ㆍ재개발을 포함한 주택수주사업 물량이 감소(51%)할 것으로 예상됐고, 주택 분양물량도 대출규제 및 금리인상, 공영개발ㆍ분양가 규제ㆍ전매제한 등으로 감소할(55%)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반등은 2007년에야= 그렇다면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전문가 입장에서 임원들이 보는 집값 전망은 어떨까. 내년 말까지 서울지역 집값은 떨어질 것(75%)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보합이거나 오를 것이라는 의견은 25%에 그쳤다. 아파트값 회복시점은 2007년 상반기(43%)로 내다본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대선이 있는 2007년을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21%)나 2007년 하반기(20%)의 순으로 회복시기를 전망했다.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 적기는 응답자의 절반(50%)이 내년 상반기로 꼽았으며, 이어 내년 하반기가 32%였다. 이밖에 2주택 이상 다 주택자의 매도 적기는 연내(38%), 내년 상반기(3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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