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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쟁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고려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5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답사를 통해 “과거 100년의 역사가 오늘날은 10년에 이뤄지고 있고 미래에는 1년, 또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나타날 것”이라며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길러내야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쟁력을 갖춘 인재 한 사람의 가치가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과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21세기 말 전세계적으로) 전환기의 불안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변화의 진폭도 더 커지고 빨라지고 있다”며 “변화를 읽어내는 자는 발전할 것이나 그 물결에 휩쓸리면 퇴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이날 “이 회장은 지난 1933년 ‘질 중심 경영’과 ‘처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는 화두로 신경영을 전개함으로써 사고와 인식의 패러다임을 한단계 높였다”고 명예박사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00년 1월 서울대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공로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어 이번에 두번째로 명예박사 학위를 갖게 됐다. 기업인이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이 회장이 15번째이며 명예 철학박사를 받은 기업인은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95년),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97년)에 이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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