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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대화, 이산가족 상봉에 재차 전제조건 제시

-한미군사훈련 중단, 5.24조치 해제 요구…정부 대화 제의에 공식 입장 안내놔

북한이 18일 남북대화 및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한미군사훈련 중단, 5.24조치 해제 등 사실상 전제조건을 내걸고 나서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오는 3월 초 실시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거론하며 “북침 핵전쟁연습이 중지되지 않는 한 북남 사이의 대화는 물론 조미(북미) 사이에 그 어떤 실제적인 대화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제안대로 올해에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면 북남 사이에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조선반도의 정세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도 획기적인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연례적인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1990년대에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따라 핵시험 전쟁인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한 전례가 있다”며 압박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남한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5·24 조치 해제 등을 꼽았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바란다면 무엇이 선차이고 무엇이 후차인가를 똑똑히 알고 그를 위한 조건과 환경부터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리산가족 상봉을 떠드는 자들이 왜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없애야 할 5·24 조치 같은 것을 계속 끼고 있느냐”고 묻고 “동족과의 만남이나 협력, 교류 자체를 법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도 문제 삼았다.

또 남한 당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대북전단 살포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총포성이 울부짖는 속에서 가족, 친척들이 뜨거운 형제의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 문제는 물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많은 일이 저절로 풀리며 또 빠르게 진척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작년 12월29일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북한에 남북 당국회담을 제의하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고 밝혔으나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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