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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M&A 전용펀드 만든다

10억弗규모 연말께 출범 바이아웃시장 진출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10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 인수ㆍ합병(M&A) 전용 펀드를 만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리먼이 부실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바이아웃 펀드를 늦어도 올 연말에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M&A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은행들이 M&A에 특화된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텃밭으로 여겨진 바이아웃 펀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90억달러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운용 중이고, 메릴린치도 M&A 시장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은행들의 주요 고객이자 PEF 업계에도 대거 진출한 자산운용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M&A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할 수 밖에 없는데다, 투자은행들이 수익이 크게 나는 M&A에 집중하다 보면 기존 고객인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투자은행들로부터 M&A 투자 관련 자문을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정보 유출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리먼 측은 펀드 자금을 이용해 독자적으로 M&A에 나서지 않고 PEF와 연합할 방침을 세웠다. 또 골드만삭스의 행크 폴슨 최고경영자(CEO)는 “적대적 M&A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 PEF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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